[대구] 경북대·금오공대 통합 추진...학생들 '과잠' 벗어 항의 / YTN

2023-12-06 715

대구에 있는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 학과 점퍼, 이른바 '과잠' 수백 벌이 놓인 낯선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최근 구미 금오공대와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이 '과잠'을 벗어 반대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에 있는 경북대학교 본관입니다.

학교 이름이 새겨진 점퍼 이른바 '과잠' 2백 벌이 본관 계단을 뒤덮었습니다.

경북대가 구미에 있는 금오공대와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학생들이 점퍼를 벗어 반대 의지를 나타낸 겁니다.

[손태랑 / 경북대 국어교육과 학생 : 통합을 학생들 의견 없이 그냥 진행하는구나 그리고 교육적 의의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이런 거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진행되는 것 같아서….]

통합 논의 과정을 학생들에게 적절하게 알리는 게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윤정재 / 경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 학교에 어떤 이득이 있는지 학교에 또 어떤 점이 안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도 학교 측에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학생들은 잘 모르니까 그에 관해서…. 그런데 기사를 통해서 저희가 알게 된 점에서….]

대학 측은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 생존을 위해 통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또 정부가 대학 간 통합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배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통합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는 등 이제 논의의 문을 연 단계라고 해명했습니다.

[이강형 / 경북대 기획처장 : 학생들의 의사 표현은 중요하고, 존중하고 다만 논의가 시작되면 논의의 장에 학생 참여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경북대는 지난 2007년에도 금오공대와 통합을 추진했지만 끝내 무산됐습니다.

16년 만에 다시 통합 논의가 시작됐지만, 실제로 성사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 전대웅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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